어제 낮 잠시 은행을 다녀오면서 은행근처의 놀이터에 재현(7) 재민(5)이를 놀게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5분도 안 걸려 은행일을 마치고 오니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깜짝 놀라 찾아보니 놀이터 한쪽 벤치에서 재민이가 어떤 할아버지에게 안겨있고 재현이는

그 옆에 서 있더라구요..깜짝 놀라 아이들에게 빨리 오라고 소리쳤는데 그 순간 할아버지는

연신 재민이의 뺨에 뽀뽀를(비비면서) 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달려가서 재민이를 데려오려

하자 외려 할아버지는 내가 귀여워서 과자도 주고 했는데 엄마가 오니 가려고 한다며 재민

이를 더 꼭 껴안았습니다.

그런데 그 놀이터는 할아버지들도 많이 앉아서 쉬시는 곳이고 제가 그 근처의 학원에 근무하

지라 화를 내기도 뭐하더라구요.

결국 재민이가 나오려고 해서 아이들은 제 품에 왔지만 화나고 놀란 가슴은 쉬이 진정되지 않

았습니다.

우선은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안겨있고 과자를 받아 들고 있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서 화부터

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진정 되자 아이들에게 자초지정을 물으니 할아버지가 과자준다고 해서

갔다길래 모르는 사람이 과자 주며 오란다고 가냐고 혼내면서 할아버지께 받은 과자와 껌을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뺨 외에 다른곳은 만지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뺨에만 뽀뽀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기분이 나빠서 재민이 세수를 시키고 아이들을 놀이터에 놀게한 저 자신에게 그리고

과자를 준다며 오란다고 간 아이들에게 너무 화가 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아이들에게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절대로 모르는 사람에게 가면 안된다고 과자같은거 받지도 말고 모르는 사람이 오라하면 얼른

엄마에게와야 된다고 그리고 엄마 아빠 외 다른사람이 뺨에 뽀뽀하면 "난 싫어요"라고 말해야

된다고 누차 말했습니다.

낮에까지만 해도 재민이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것 같더니만 제가 "너희들이 모르는

사람에게 안겨 뽀뽀까지 당하다니 너무 슬퍼다"며 눈물까지 보이자 아이들도 그제서야 잘못을

느꼈는지 울면서 아빠에게만은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들도 좀 안정이 됐는지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설명하는데 과자를 준다는

할아버지에게 재민이가 간게 아니라 놀이터 풀밭에서 놀고 있는 재민이를 할아버지가 번쩍

안고 갔답니다. 그리고 예쁘다며 뺨에 뽀뽀를 했답니다. 그래서 재현이가 따라간거고.. 갔더니

과자를 주길래 먹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5살짜리 여자애를 덩치 큰 어른이 안고 간다면 누구나 끌려갈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왜 울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 놀이터는 자기들이 평소에도 놀던 곳이라 무섭지 않았답니다"

아이가 예뻐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는건 괜찮지만 그렇게 아이의 뺨에 입술을 비비면서 뽀뽀를

해대는건 성추행이나 다름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나가는 아이에게 예쁘다며 머리 한번 마음대로 쓰다듬을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제 우리 재민이가 겪은 일은 아이가 예쁘서라기보다는 뭔가 다른 느낌으로 제가 다가오는지라

하루가 지난 오늘도 너무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쁩니다.

 

지난번에도 약간 정신이 모자라는(?) 초등학생 오빠가 재민이에게 가자고 한적이 있는데 ...

정말 세상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요즘 아이들 너무 안 뛰어논다고 걱정하시는데 이런 놀이터의 현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할수 있겠습니다.

여자아이들 절대 놀이터에서 혼자 놀게 하시면 안될것 같아 이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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